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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11살 쯤 됐을 때...
밤 9시 전에 숙제를 마치면
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뻤다.
9시 뉴스가 나오는 그 시간부터
드라마가 끝나는 11시까지.
내가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만들 수 있었으니까.
만화를 그리고, 그림을 그리고, 종이 게임을 만들던 그 시간들.
11살 나에게 가장 설레이고, 기뻤던 순간이었다.

28살 나...
내 시간이 없다.
그들이 주는 소중한... 시간으로 살아가고
그들이 주는 성스러운... 헌혈로 살아가고 있다.
그리고... 점점 말라만 간다.

나는 점점 말라만 간다.

그 안에서도
살을 찌울 수 있는 방법을
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.
아니,
아직은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.

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니까.
아직은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.
라고
28살, 밤 10시에 조용히 외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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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/06/14 22:40 2009/06/14 22:4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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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라가 :: 2009/06/14 22:40 draWing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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